곽윤기, 황대헌, 이준서, 박장혁, 김동욱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0m 계주 결승에서 값진 은메달을 땄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수확한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메달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는 간이 시상식에서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춤을 추며 유쾌한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곽윤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금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반부터 줄곧 선두로 달렸던 한국 대표팀은 18바퀴를 남기고 이준서로 교대하기 직전 곽윤기가 휘청이면서 캐나다에 추월 당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앞지르지 못하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곽윤기는 "경기 중간 쯤에 엄청 크게 삐끗한 적이 있다"며 "그때 스케이트 날을 심하게 다쳤다. 스케이팅이 불가능하다 싶을 정도로 날이 망가졌다.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9바퀴 때 한번 인코스로 추월할 기회가 있었는데 왼발을 얼음 판에 디디면 바나나를 밟은 것처럼 계속 미끄러졌다"며 "중간에 날이 손상됐다는 사실을 말하려다 다른 선수들 생각에 말을 할 수 없었다"며 "넘어지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달렸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또 "다 쏟지 못하고 나온 것 때문에 너무 분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곽윤기는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곽윤기는 이날 라이브 방송 중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골드 버튼(유튜브가 구독자 100만명을 넘긴 채널에 주는 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러자 곽윤기는 "여러분들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내가 금메달을 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나 보다. 그래서 구독으로 혼내주신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곽윤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쇼트트랙 관련 콘텐츠를 올렸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