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겨 쇼트 6위로 날아오른 유영, 경기 직전 코치에 뺨 맞는 영상

17일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韓 피겨 유영·김예림 출전
유영, '쇼트 3위' 日 사카모토 가오리와 격차 '9.5점'

2022.02.16 14:49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간판 유영(18·수리고)이 쇼트프로그램 연기 전 그녀의 전담 코치인 하마다 미에 코치에게 뺨을 세 차례 맞는 모습이 포착됐다. 하마다 미에 코치의 행동은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유영 어머니의 부탁에서 나온 것이었다. 긴장이 풀린 유영은 그렇게 은반 위를 달렸고, 큰 실수 없이 6위로 쇼트프로그램을 마치며 '피겨여왕' 김연아 이후 첫 올림픽 톱5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영은 15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으로 총점 70.34을 획득했다.

전체 30명 중 6위에 오른 유영은 25명이 나서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따내며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유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희 엄마가 코치님한테 제가 정신을 못 차리면 볼을 때리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마다 미에 코치에게 빰을 맞은 이유를 설명했다. 유영은 이어 "선생님이 이렇게 해주시면서 '엄마한테 온 메시지야'라고 말해주셔서 좀 웃겼다"고 했다.

이날 연기에서 유영은 한국 여자 선수가 한 번도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하지 못한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시도해 착지까지 잘 마쳤지만, 회전수가 부족해 성공 판정을 받지 못했다.

이후 유영은 트리플 러츠,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유영은 "큰 실수 없이 잘 마친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 "오늘 굉장히 긴장하고 불안했는데, 나쁜 결과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경기 후 소감을 밝혔다.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글썽인 이유에 대해선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며 "코치님을 보는 데 그동안 훈련했던 것들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한편 15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각각 70.34점(6위), 67.78점(9위)을 얻은 유영과 김예림은 17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리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유영의 경우 79.84점으로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른 사카모토 가오리(일본)와 격차가 9.5점이어서 프리스케이팅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다면 메달권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여자 싱글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기록이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최다빈(은퇴)이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