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나 같은 사람 검찰총장에 임명. 그래야.."

2022.02.09 14:52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유튜브 영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9일 공개한 선대본부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유튜브 채널의 인터뷰 영상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본인과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후보는 '윤석열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하실 건가'라는 질문에 "그런 사람을 임명해야죠"라며 "그래야 나도 산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 주변에 권력이 있다 보면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냐"면서 "그런 사람을 검찰에서 좀 쳐줘야 대통령한테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상에서 윤 후보는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제가 정치를 할 거라고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그런데 검찰총장을 부득이하게 사퇴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대통령 주변에 문제 있는 사람들이 좀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정권의 본질을 많이 느끼게 됐다"며 "검찰이 좀 잘해서 이런 문제들을 잘 처리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월성 원전 사건을 원칙대로 처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기들 마음에 안 든다고 검찰 수사권을 아예 다 뺏겠다(고 했다)"며 "처음엔 농담하는 줄 알았다. 국가 사회를 유지해 나가는 데 최소한의 시스템을 (뺏겠다고) 하는 정권을 처음 봤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여러 정부를 거쳐 사정 업무를 해왔지만 처음 봤다. 그래서 '이야, 이거 정말 심각하구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총장을 사퇴하며 '어느 위치에 있든지 우리 국민을 보호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윤 후보는 "선출직 정치인이 되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었다"며 "잘못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하고 이런 사람들의 계속되는 집권은 어떤 식으로든 막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또 "제가 당사자가 돼 선봉에 서서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생각은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보면 그냥 운명처럼 쭉"이라며 "남들이 보면 '권력 의지가 없이 정치화할 수 있겠냐'라는 얘기를 하지만 국민을 위해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바로 엄청난 권력 의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여론조사에 대통령 후보로 오르기 시작했을 당시 "이낙연 총리 다음으로 나올 땐 '이건 아니다' 싶어 대변인을 통해 그런거 좀 하지 말아달라 얘기했다"며 "나중에 (빼달라는 말을) 놔두라고 했다. 그렇게라도 압박을 느껴서 검찰에 대한 무리한 압력을 넣지 않고 정상적으로 증거수집을 해서 사건을 처리할 수 있게 가야 되지 않냐"라고 되짚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