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출신·러시아국적·중국코치' 안현수, 역풍 맞은 이유

안현수 한국체대 동문 후배 머리 만지며 격려
누리꾼들 "안현수 선배 대접 받고 싶냐"며 지적

2022.02.09 07:45  
[파이낸셜뉴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러시아로 귀화한 한국계 중국 코치가 굳이 한국체대 출신의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길필요가 있냐는 이유에서다. 쇼트트랙에서의 중국 편파판정에 화난 누리꾼들은 빅토르 안이 한국의 작전을 염탐하는게 아니냐며 그의 이같은 행동을 맹비난했다.

오늘 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남의 선수 격려해주는 빅토르 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띈다.

이 글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이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이 열리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서 빅토르 안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의 머리를 쓰다듬고 격려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선수는 감사 인사를 하듯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떴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인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 선수 모두 빅토르 안과 같은 한국체대 출신 선후배 관계다. 이에 빅토르 안이 후배를 응원하는 차원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스크에 중국 국기를 부착한 재킷을 입은 빅토르 안과 태극기를 달고 있는 한국 선수의 모습이 대비됐다.

한편, 빅토르 안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판정 논란을 두고 "안타깝다"는 글을 썼다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 글을 삭제했다. 자신의 발언이 기사화돼 큰 주목을 받자 중국 현지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빅토르 안의 부인 우나리씨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의 댓글 기능을 닫았다. 우씨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악플이 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