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서 베이징 올림픽에 참여하자 누리꾼들이 탐탁지 않게 바라보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가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돼 뭇매를 맞고 있다.
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의 선수 격려해주는 빅토르 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별다른 설명 없이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준결승이 열리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서 빅토르 안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의 머리를 쓰다듬고 격려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 선수는 감사 인사를 하듯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자리를 뜬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 이준서(한국체대) 선수 모두 빅토르 안과 같은 한국체대 출신으로, 선후배 관계다. 빅토르 안은 후배를 응원하는 차원에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을 상징하는 빨간색 마스크에 중국 국기를 부착한 재킷을 입은 빅토르 안과 태극기를 달고 있는 한국 선수의 모습이 대비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작위적", "카메라 의식했다", "러시아인 중국 코치가 왜 한국 선수를 격려하냐", "한 손 주머니에 넣고 머리 쓰다듬는 거 소름 돋는다", "선배 대우받길 원하냐", "속으론 웃고 있겠지", "가증스럽다", "가슴팍에 중국 국기 달고 창피한 줄 모르고 선배 놀이한다", "손대지 마", "돈벌이는 다른 나라서 하고 선배 노릇은 한국에서 하고 싶냐" 등 날 선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빅토르 안은 지난 2011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202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를 맡은 김선태 총감독의 부름을 받고 코치로 합류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