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P50포켓의 디스플레이가 깨지고 화면이 다운되는 등 불량 현상을 토로하는 영상과 이미지가 올라오고 있다. P50포켓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와 비슷한 화웨이의 첫 클램쉘형 폴더블폰으로 지난해 12월 말 공개, 출시는 채 한달이 되지 않은 제품이다. 출시 초기부터 사용자들이 여러 불편을 겪으면서 글로벌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화웨이는 지난 12일 P50포켓 글로벌 버전 발표, 말레이시아에서 출시를 확정한 상태다.
앞서 P50포켓은 약한 힌지 고정력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힌지가 특정 각도로 고정되지 않으면서 플랙스모드(경첩 부분을 특정 각도로 고정시켜 셀피를 찍는 등으로 활용하는 방법)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90도에서도 고정되지 않고, 어느 순간 자동으로 눕거나 펴지는 영상 등이 올라왔다. 최근에는 국내 유튜버(채널명: 뻘짓연구소)가 이를 언팩·리뷰하면서 이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다. 어떤 각도에서도 단단히 고정되는 갤럭시Z플립3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번에는 디스플레이 문제다. 해당 영상에는 폴더블폰을 펼치자 힌지 주변이 검게 물든 것처럼 디스플레이가 깨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사진에도 힌지 하단면 디스플레이가 연두색으로 도배된 P50포켓이 올라왔다. 정상적인 화면을 볼 수 없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얼떨결에 힌지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우수성도 증명하게 됐다. 삼성은 힌지 기술뿐 아니라 디스플레이도 자체 생산(삼성디스플레이) 및 적용하고 있다. 최근 갤럭시Z폴드3보다 주름이 적은 폴더블폰으로 알려진 오포의 오포파인드N 디스플레이 역시 삼성전자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반대로, 화웨이가 P50포켓에 사용한 디스플레이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공급한다.
한편,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갤럭시Z폴드3와 유사한 메이트X2를 출시했지만 높은 가격으로 점유율 확대에 실패, 갤럭시Z플립3와 비슷한 이번 P50 포켓도 잦은 기기결함에도 갤럭시Z플립3보다 비싸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