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항체가 아닌 인체의 또 다른 면역체계인 T세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면역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의 효과를 여전히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25일 과기계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신의철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바이러스 면역센터장은 T세포가 변이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부위가 보존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세포 및 분자 면역학(Celluar & Molecular Immunology)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유발된 T 세포 면역을 회피하는지, 자연 감염을 회피하는지에 규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대표적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의 변이다. 이 부분에 변이가 다수 생기면서 면역을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연구팀은 T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항원결정기의 변화를 살펴봤다.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T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식하는 데 문제가 없으면, 면역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분석 결과, T세포에 대한 스파이크 단백질에서의 항원결정기는 88.4%, 비(非)스파이크 단백질의 항원결정기는 98.3%가 보존됐다.
연구팀은 "T세포에 대한 항원결정기가 오미크론 변이체에서도 보존됐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에 의해 유발된 T세포가 오미크론 스파이크에 반응한다. 이러한 결과는 기억 T 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체에 대해 보호 면역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