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조가 '현대판 음서제'를 들고 나왔다. 손석희 JTBC 총괄사장의 아들이 2022년 MBC 경력기자 공개 채용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아들이 이미 합격했다는 소문을 비판하면서다.
오늘 24일 MBC 제3노조에 따르면 이들은 성명을 내고 "사내에서는 이미 손 사장의 아들이 합격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노동귀족의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MBC 경력 기자는 보통 수습기간 없이 곧바로 방송기자로 투입되기 때문에 지상파나 종편, 지역방송사의 방송기자를 주로 뽑는다. 손 사장 아들처럼 경제신문 출신 경력기자를 채용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 모씨가 뚜렷한 특종 기사를 여럿 발굴해 사회적 영향력을 검증한 일도 없는데 최종 면접을 치른 것도 의외의 일이다. 품앗이 하듯 자식을 입사시키는 일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손 씨는 경제지에서 경향신문으로 지난해 7월 전직했고 경향신문에서 6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MB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신입 공채의 좁은 문을 피해 경제지로 들어가 경향신문을 거쳐 MBC의 문을 두드리는 과정은 이른바 '빽'없고 돈 없는 2~30대 젊은이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어려운 '입직 루트'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 사장은 지난 1984년 MBC에 입사해 '뉴스데스크'에서 간판 앵커로 활동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