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봉춤무대까지...'푸틴 아방궁 ' 사진 500장 충격

2022.01.23 12:50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소유 의혹이 불거진 저택의 내부 모습이 일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동료들이 인터넷 웹하드를 통해 500여장의 푸틴 궁전에 관한 사진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 중인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인사다.

알렉세이 나발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보면 저택에는 수많은 침실, 욕실, 연회장이 있다. 또 모든 공간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벽화 등으로 치장됐다. 실내 수영장은 대리석 기둥으로 화려함을 더했고, 봉춤(폴댄스)을 위한 별도 무대도 있다. 이외에도 저택에는 극장, 아이스하키용 빙상장 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나발니는 흑해와 접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주의 휴양 도시 겔렌쥑에 있는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짜리 저택이 푸틴 대통령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가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저택이 나온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 가상의 저택과 이번에 공개된 사진의 모습이 상당 부분 비슷하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측은 이 저택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저택은 러시아 연방안보국(FSB)이 소유한 약 7000헥타르(7000만m²)의 완충 지대에 둘러싸여 있다. 또 FSB는 저택 주변 1.6㎞ 이내를 '접근 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

'푸틴의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앞장서 비판해 왔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러시아에서 독살 시도를 당해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는 혼수 상태로 독일에 이송됐다가 가까스로 의식을 회복했다.
그는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2021년 1월 러시아에 자진 귀국하자마자 체포됐다. 이후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유럽연합(EU)은 작년 10월 나발니에게 EU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여했다. 이 상은 인권과 자유 수호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에 매년 주어진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