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콩'시리즈에 여권은 물론이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선을 넘어섰다'며 혀를 찼다.
'멸콩' 시리즈는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를 달자 인스타측에서 '부적절한 문구'라며 삭제했다가 복구한 뒤 시작됐다.
이후 정 부회장은 "나의 멸공은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에 대한 멸공으로 중국과 연결시키지 말라"면서 '반공 방첩'을 다시 외쳤다.
이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멸치와 콩을 구입해 인증샷을 올려 '멸콩' 시리즈를 정치권 논쟁거리로 밀어 올렸다. 윤 후보는 별다른 뜻이 없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멸콩' 시리즈에 동참한 것은 분명해 보였다.
여권에서 케케묵은 레드 콤플렉스냐며 발끈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인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10일 "역사적으로 멸공이라는 말은 국내 민주인사를 탄압하는 용도의 프로파간다(선전)였을 뿐이었다"며 "멸콩주의자가 진정으로 북진멸공을 원하면 재벌도 끼어 있어 군자금도 충분할 것이니 (여기에 있지 말고) 북으로 가라"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황교익씨는 오는 13일부터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스타벅스가 가격인상을 예고한 것과 관련해 "가격을 올릴 것이 아니라 커피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양을 줄이는 게 맞다"며 "이래저래 스타벅스 공간이 싫어져 태극기 부대나 일베에게 스타벅스의 공간을 양보하겠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스타벅스 BGM(매장 배경음악)으로 '멸공의 횃불'을 추천한다"고 한번 더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워 온 진 전 교수도 "멸콩이 대선 최대 어젠다(로 떠오른 듯하다)"며 국민의힘 측의 움직임을 지적한 뒤 "봉숭아 학당을 보는 듯하다"고 국민의힘 선대위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편 이날 신세계 주가는 지난 금요일 종가보다 무려 6.8%나 빠진 23만3000원을 기록, 멸콩 후유증을 톡톡히 겪고 있다 .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