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졸업·입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꽃값이 크게 올라 부담스러운 선물이 되고 있다. 공급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수요도 줄어든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가격은 '비정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aT화훼공판장 경매가격 기준 장미(절화) 한묶음(10송이)의 평균단가는 1만1598원으로 1년전 6201원에 비해 80% 이상 올랐다.
꽃집이 도매상에서 구입하는 가격은 더 올랐다. 꽃집이 평소 도매시장 등에서 7000원~1만5000원 정도에 구매하던 장미 한단은 최근 4만5000~7만원까지 급등했다. 이렇게 꽃집들이 비싼 값을 주고 꽃을 사오다 보니 소비자 판매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도매가격이 올랐지만 그 만큼 꽃 가격을 올려 받으면 소비자들이 잘 찾지 않게 된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꽃의 특성상 최대한 마진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꽃값이 급등한 원인으로 '코로나19'와 '이상기후'를 꼽고 있다.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각종 행사 등이 열리지 못하면서 꽃소비가 줄자 다른 작목으로 전환한 화훼농가들이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이상고온과 12월 한판 등 기상여건 악화가 겹치며 출하량이 줄었다.
해외로부터 수입도 지난해 물류대란 등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차질을 빚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남미 확산으로 장미 등의 수입도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급만큼이나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와 같은 가격 급등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도매상이 유통과정에서 담합 등으로 폭리를 취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꽃 가격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기상여건 악화로 지연됐던 꽃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이달 중순쯤이면 평년 가격대를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꽃수요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의 우려로 1~2월에 집중된 졸업·입학 등 행사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연중으로도 코로나19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