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영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본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특정 업체의 고가 물품을 업무용 재산에 늘여놓고 방송에 지속 노출함으로써 방송을 사유화한 박 사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본부장은 "MBC 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18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는 스피커 업계에서 비싸기로 유명한 '트리니티' 스피커가 무려 10여 분이나 노출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스피커는 개당 1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본부장은 "MBC 사옥은 업무용 재산인데 대가 없이 특정인의 상품을 진열해뒀다면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본부장은 "박 사장은 해고 징계 이후 개인 사업체를 차려 수제 스피커 업체를 운영해왔다. 이 스피커 가운데 가장 비싸다는 스피커를 최근 새롭게 문 연 MBC 강남사옥 홀 소파 뒤에 위치시켜 방송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게 했다"고 주장했다.
윤 본부장은 또 "지금은 박 사장이 업체 대표직에서 물러나 있다고는 하지만 지분관계나 사장 퇴임 후 어떤 행보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박 사장의 스피커를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시킨다는 것은 방송을 개인의 사익추구에 이용한 '방송의 사유화'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MBC 측은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근거없는 의혹제기에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해당 업체와 어떠한 지분관계도 없고 향후도 스피커 사업을 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순수한 기증을 놓고 PPL 특혜나 방송 사유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정도를 지나친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