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5시40분께 부산 중구 영주터널 앞 도로에서 40대 남성 A씨가 몰던 흰색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차량에는 곧바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당시 운전자와 동승자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택시기사 B씨가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발견하고 구조에 나섰지만, 사고 충격으로 차량 문이 고장나 쉽게 열리지 않았다. 이를 본 사다리차 기사 C씨가 자신의 차량에 있던 공구를 가져와 B씨와 함께 차량 유리창을 깨 탑승자들을 구조했다.
한 시민은 119에 신고한 뒤 동승자 구조에 동참했고, 사고 모습을 보고 뛰어온 부산터널 관리직원들은 들고 온 소화기로 초기 진화에 나서는 등 인명 구조를 도왔다. 퀵서비스 기사 D씨는 구조된 운전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들은 구조작업이 끝난 후에도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주변에 떨어진 파편들을 치우는 등 사고 현장을 정리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구조된 사고 차량 탑승자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돼 안전히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위급한 현장에서 자신의 안위보다 소중한 생명구조에 앞장선 시민 영웅, 경찰은 구조에 도움 주신 시민분들께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덕분입니다"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