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뉴스1) 전원 기자 =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남도립대학교 교수와 학생간의 갈등과 관련 대학측 역할을 두고 전라남도의회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12일 오후 전남도립대를 찾아 현장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행정사무감사에는 학생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A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보라미 의원은 "교수가 학생들을 수사의뢰하고 학생들은 교수 수업의 질을 문제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대학이 정상적인 대학이냐"며 "학생들은 취업 등의 준비를 하지 못하고 계절학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 누가 이것을 책임지느냐"고 비판했다.
박문옥 위원장은 A교수에게 "많은 수의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200여장 되는 사진을 작업하는 과정에서 '네 성적을 책임지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고 말하자 A교수는 "허위사실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럼 학생들이 시험기간 중에 공부를 하지 않고 그것을 왜 했겠느냐"고 지적하자 A교수는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잘못시켰고 불찰이다"면서 "학생들과 통화한 사실을 경찰에 제출했다. 일방적으로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면서 "도민의 한 사람으로 무고한 사람이다. 억울해서 죽고싶은 심정이다"고 말하면서 자신에 대한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경자 의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이것은 학교가 잘못한 것"이라며 "총장이 자꾸 모른다고 하는데 정말 모르는 것이냐. 총장은 대학 상황을 다 파악해야 하는 것 아니냐. 매번 책임 회피 발언 밖에 안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도립대의 중도탈락 학생이 28%에 달하는데 이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안들어 주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박병호 전남도립대 총장은 "전남도에 감사를 요구했지만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 감사가 중단됐다"며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생과 교수의 입장을 각각 듣고 조율을 해보려고 했는데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절차에 따라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미안하다. 최선을 다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2일 전남도립대 학생들이 전남의 한 업체에서 일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학생들은 A교수가 업체와 학교 간 업무협약을 통한 정식 절차가 아닌 과업을 위해 학생들을 동원했고, 해당 업체의 판매나 온라인 홍보작업을 시키는 등 특정업체의 일을 도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해당 교수는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내용이고 학생들과 협의를 했다"면서 학생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에 1, 2학년 학생들은 지난 5월12일부터 특정업체를 도우라고 했던 것과 함께 수업의 질을 문제 삼으면서 A교수의 수업을 거부했다. A교수는 수업을 거부한 학생들에게 모두 F학점을 줬고 A교수는 학생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