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3%의 지지율에서 팬덤의 열기를 안고 바람을 만든 사나이. 홍준표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불고 있는 '홍준표 열풍'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소환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노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는 '홍준표를 만난 노무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홍 의원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처음으로 올린 게시물로, 지지자인 '상도TV'가 제작한 헌정영상이다.
3분3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은 노 전 대통령과 홍 의원이 가상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노 전 대통령이 경선 패배 후 귀가한 홍 의원에게 "저승에서 보고 있기 답답해서 와봤다. 기분이 어떤가"라고 물으며 시작된다. 이에 홍 의원은 "글쎄요. 내 전력을 다 쏟아내니 오히려 평안해졌다고 해야 하나. 비록 패배는 했지만 정치 27년 인생에서 그 나름대로 행복했다"고 답했다. 이어 "노 대통령님처럼 되나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이게 제 한계"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미안하다. 믿어주신 그대들께 미안하다. 보내주신 열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쏟아지는 문자들도 감사했다"며 "부족하고 흠 많은 홍준표를, 혼자 겉돌았던 아웃사이더 저 홍준표를 지지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9일 오전 기준 16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해당 영상에는 4,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지지자들은 "끝까지 응원한다", "홍준표 의원님 다시 일어나십시오", "다음에도 꼭 도전해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종득표율 47.85%(34만 7963표)로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한편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깐부' 제안에 "저의 역할은 이미 종료됐다"고 선을 그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뜻을 분명히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