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대구에 있는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이 자신의 뒤에 있던 남학생이 자신을 스토킹(과잉접근행위)한다고 오해하고 도움을 요청해, 같은 대학 남학생 8명이 해당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29일 저녁 대구에 있는 한 대학교에 재학중인 남학생 A군은 친구와 술을 마신 뒤 근처 치킨 가게로 향했다.
그러던 중 앞서 걷던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 B양은 A군이 자신을 스토킹한다고 생각해 같은 학과 학회장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학회장 C군 등 남학생 8명은 A군을 길가로 끌고 간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정확한 스토킹 행위를 확인할 수 없어 A군에게 '경고' 조처를 취한 뒤 귀가시켰다.
당시 출동했던 경찰서 지구대 관계자는 1일 뉴스1에 "당일 스토킹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것은 사실"이라며 "남학생 행동에서 스토킹 정황이 파악되지 않아 경고 조치 등을 취하고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교 내 커뮤니티에는 "무고한 학생을 학과 남학생 8명이 둘러싸고 협박한 것 아니냐"며 "죄 없는 남학생을 오해하고 신고한 학회장과 학생들은 공식 사과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해당 사건을 조목조목 정리한 내용을 학내 커뮤니티 게시판에 공유하며 "학회장이 입장 글을 썼는데 삭제했다", "여학생은 잠수탔다", "8명의 꿀벌과 여왕벌은 사과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