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시크릿 출신의 배우 겸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폭력에 대한 소신 발언을 하면서 젠더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남성 네티즌들은 전효성을 향해 “페미(페미니스트)냐”며 반발하는 반면 여성 네티즌들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젠더 갈등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난 28일 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MLBPARK, 에펨코리아 등에서는 지난 25일 여성가족부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희망그림 캠페인 8편: 데이트폭력을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사라지길 바라는 전효성’ 영상을 문제 삼는 글이 쏟아졌다.
영상에서 전효성은 해당 캠페인을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요즘 뉴스를 보면서 유독 전보다 젠더폭력에 관해서 많이 접하게 됐다”며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캠페인이라면 같이 힘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데이트폭력에 대해 “이게 범죄인지 사랑인지에 대해 그 경계선에 있는 애매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에) '이건 분명히 범죄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헷갈려하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관대한 분위기 때문에 자칫하면 범죄의 이유를 피해자한테서 찾을 수 있다”며 “엄연히 가해자의 잘못인데 '그 범죄가 일어난 이유는 너 때문이야'라고 (피해자가) 불필요한 시선을 받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관대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들어간다”며 “모두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잘 말하고 다니고 싶을 때 다닐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헤어지고 싶을 때 헤어질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아닐까 싶다”라고 언급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남성 네티즌들은 “얘도 페미였군요”, “여자 연예인들 한물 가면 페미코인 타는건 공식인가”, “한국만큼 치안 좋은 나라 없는데 다른 나라 가서 살아라”, “자꾸 이런 헛소리를 왜 조장하는 건가?” 등의 댓글을 달며 격분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등에서 활동 중인 여성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에 전효성을 응원하는 댓글을 달고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등 이른바 화력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데이트폭력은 범죄인거 맞는데 왜 (전효성이) 욕을 먹죠?”, “전효성님 응원합니다”, “범죄 저지르지 말라는 영상에 부들대는건 잠재적 범죄자라는 소리”, “여자 때리지 말라는게 그렇게 억울할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성 네티즌들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