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농약 마셔라" 악플 달리자 생방송 중 진짜 음독한 中스타 사망

귀신보다 사람이 무섭지..

2021.10.19 11:52  
수십만명의 팬을 보유했던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뤄샤오마오마오즈(왼쪽). 그가 우울증을 고백한 뒤 게재된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 댓글(오른쪽). (SNS 갈무리) © 뉴스1


수십만명의 팬을 보유했던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 뤄샤오마오마오즈.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수십만 명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인플루언서가 팬들의 도 넘은 장난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극단적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일이 발생했다.

19일 신징바오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뤄샤오마오마오즈는 인터넷 생방송 도중 돌연 농약을 마신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구조대가 출동해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뤄샤오마오마오즈는 결국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그녀는 자신이 평소 앓던 우울증을 고백했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최근 그녀에게 '농약을 마셔라'는 등의 발언을 이어가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명인으로 팔로워 수가 약 60만명에 달하는 그는 최근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SNS 상에서 나는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이지만 사실 사람들이 아는 것만큼 그렇지 못하다"라며 "최근에 우울증이 심각해져 두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하지만 그의 고백에 일부 누리꾼들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우울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라", "농약을 마셔봐라"라며 조롱했다.

이에 뤄샤오마오마오즈는 돌연 스스로 농약을 마셨고, 끝내 숨을 거뒀다.


사실이 밝혀지자 유족 측은 뤄샤오마오마오즈에게 농약 음독을 직접 부추긴 누리꾼들에 대한 소송을 준비 중이다.

한편 사건이 알려진 뒤 관할 공안국 사이버팀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