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석열 父, 화천대유 김만배 누나에게 집을... 무슨 이야기?

갑자기 윤석열도 참전(?)

2021.09.29 06:48  

[파이낸셜뉴스] '화천대유 게이트'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도 연관 검색어로 나왔다. 윤 전 총장의 부친이 거주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누나가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9일 정치권과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씨가 윤 전 총장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소유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누나 김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실제로 천화동인 3호의 법인 등기에 나오는 김씨와, 윤 명예교수의 과거 자택 등기에 매입자로 등장하는 김씨의 생년월일 및 거주지 주소는 일치했다. 김씨가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로 등재된 건 2019년 2월, 윤 명예교수의 자택을 매입한 시점은 같은 해 4월 22일이다. 김씨에게 연희동 자택을 판 윤 명예교수는 현재 서울 남가좌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

열린공감TV는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인 2019년 7월 2일 등기가 이전됐고, 인근 부동산 업자에 대한 취재를 토대로 “토지를 합친 시세가 33억~35억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9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아들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점에서 왜 매매를 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국토부 실거래가조회시스템에 따르면 김씨는 윤 명예교수의 자택을 19억원에 샀다.


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윤 전 총장과 대립해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장동 의혹에 또다시 야권 인사 연루가 확인된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의 종착점이 결국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게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야권 인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열린공감TV 오보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윤 명예교수는 2019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아 연희동 집 계단을 오르는 것이 불가능해 부득이 딸을 통해 인근 부동산중개소에 시세보다 싼 평당 2000만원에 급히 집을 내놨다”며 “부동산에서 3명 정도를 소개 받았고, 그 중 한 명인 김씨에게 부동산에 내놓은 금액대로 총 19억원에 매도했다. 윤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히 팔았기 때문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윤 전 총장 측은 “윤 명예교수는 부동산으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으로 김씨 개인 신상이나 재산관계에 대해선 당연히 몰랐다”며 “김씨 개인이 집을 사는데 ‘천화동인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열린공감TV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열린공감TV는 ‘화천대유, 윤석열에게 뇌물정황 포착’이란 제목으로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엮어 방송했다.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훨씬 싸게 급매한 것을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친여성향으로 꼽히는 열린공감TV는 지난 6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의혹 등을 보도했던 곳이다. 이에 윤 전 총장 캠프는 열린공감TV 진행자 등을 형사고발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