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이씨(41세, 남)는 몇 년 째 다리와 엉덩이에 찌릿찌릿한 느낌의 통증이 있었다. 가끔 생기는 통증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내왔는데, 최근 다리 통증이 자주 나타났다. 콕콕 찌르는 거 같기도 하고 저리는 듯한 느낌의 통증은 앉아있거나 걸어 다닐 때도 느껴졌다. 그런데 다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엉덩이와 다리에 통증으로 병원은 찾았는데 허리병이라는 진단에 이씨는 어리둥절했다.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추간판이 돌출하거나 터져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나 골반, 다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허리 질환이지만 이씨와 같이 다리와 엉덩이 통증이나 저림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는 허리에서 나가는 신경이 다리나 엉덩이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허리디스크는 환자에 따라 요통이 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다리의 통증이 주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허리나 다리 등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허리 디스크 환자 수는 200만명에 달한다. 허리 디스크는 퇴행성으로 인해 30~50세에 주로 발생하지만 최근 잘못된 자세의 반복, 운동부족으로 인한 허리 근육 약화, 비만, 운동 중 부상 등의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디스크의 경우 안정을 취하며 물리 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약물치료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극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디스크가 심각한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 후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라면 자신의 뼈, 인대, 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절개를 최소화 한다는 것은 출혈이나 흉터가 작아 합병증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척추 수술에 있어 중요한 의미로 작용한다.
2포트 척추내시경은 피부 절개 없이 2개의 구멍을 통해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불완전하고 재발율이 높았던 기존 수술법의 단점을 개선했을 뿐 아니라 수술 후 흉터가 작아 회복이 빠르고 입원 기간이 짧다는 것이 장점이다.
허리디스크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후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스트레칭 등 허리에 부담이 가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바른 자세로 생활하는 습관을 지속한다면 재발없이 허리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정상원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 신경외과 전문의)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