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뛰어난 검찰 인재"라며 "이 사람이 무슨 정치 목적을 가지고 (고발 사주를)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현재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으로, 윤석열 검찰총장 재직 당시 검찰이 여권 측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야당에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로, 텔레그램을 통해 고발장 등 관련 문건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연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 정도로 들어가려면 (사법연수원) 동기 중에서도 성적이 상당히 좋아야 될 것"이라며 "그 자리에 (2020년) 2월 초에 임명 받아 제대로 업무 파악할 시간이 한달 정도 밖에 안됐을텐데 총장 부부(윤석열·김건희)의 일, 총장 처의 과거 주식 투자, 경제활동 등 이런 것까지 법적 책임이 있느니, 없느니 법리 검토까지 하고 그걸 고발장에 담았다고 하는 것은 지시나 확인 과정 없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윤 전 총장 모르게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거꾸로 이야기하면 (윤 전 총장이) 지시했거나 상의했는데, 윤 전 총장이 단독으로 지시했거나 상의했거나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 무렵 한동준(사법연수원 부원장), 손준성(대구고검 인권보호관), 권순정(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이들이 포함된 단톡방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핸드폰 제출 등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그 직(검찰권)을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국민적으로 받고 있는데 사유화하지 않고 공적 업무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면 그걸 증명하기 위해 당당히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해서는 "본인이 늘 '헌법 파괴다, 독재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스스로 독재적 발상을 하고 이용하려고 했다"며 "'나 대선 후보니깐 정치 탄압이다'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스스로 모순"이라고 말했다.
'검찰 개혁'과 동의어로 인식되는 추 전 장관은 '고발 사주'를 재차 언급하며 "지금 보면 검찰 개혁이 왜 필요한지 하나씩 실체가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국기 문란을 일으키는 걸 여러 차례시도 하다 청부 고발까지 벌였다"며 "그것이 1년6개월 지나 디지털 증거가 불쑥 올라와서 들통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 권력이 선과 악의 문제라기 보다 어떤 권력도 통제 장치가 없어지면 권력 자체가 괴물이 된다"며 "개혁을 안하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