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사(社)의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후 위독했던 20대 초등학교 교사가 목숨을 잃었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약 한달 후다. 유족측은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작용에 철저히 대응해 억울한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오늘 8일 유족 측에 따르면 순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지난 3일 광주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A씨는 교사이기 때문에 백신을 맞을 수 밖에 없었고 자신의 기저 질환을 담당했던 의사에게 자문한 뒤 지난 7월 28일 순천의 한 동네 병원에서 화이자 1차 접종을 했다.
그는 '1차성 레이노 증후군(손 끝 쪽 혈관 연축)'와 '기무라병(귀 주위에 염증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이 있었지만 평소 운동도 꾸준히 했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아 큰 건강상 이상은 없었다.
A씨는 1차 접종 후 가벼운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복용했는데 지난 8월 10일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근처 종합 병원에 입원했다. 종합 병원 담당 의사는 "백신 부작용이다. 우리 병원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대학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이에 A씨는 대학 병원 응급실을 찾았지만 화이자 접종과 관계없고 기저 질환 때문인 통증이라며 약 처방만 해주고 돌려보냈다.
하지만 A씨는 다음 날에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이전에 방문했던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혈전이 간문맥(혈관)을 막아 소장이 썩어 전체 소장의 절반을 제거하는 수술을 지난 8월12일 받았다.
수술 이후 A씨는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다량의 피를 쏟아내며 정신을 잃었다.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져 재수술을 진행했지만 결국 지난 3일 오후 10시 사망했다.
유족 측은 "질병청은 자세한 설명 없이 보건소를 통해 역학조사 결과를 전달하겠다는 말만 하더라.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했던 의사와 정부는 지금 무엇을 책임져주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