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살 딸 방치 사망케한 엄마 "아이 몸에서 XX가 나와"

니 몸에서는 악마가 나온다

2021.08.12 07:21  

인천에서 3살 딸을 집에 홀로 방치해 숨지게 한 30대 엄마가 119신고 당시 집에 보일러가 켜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예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구속된 30대 여성 A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 40분쯤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앞서 딸 B양이 숨진 것을 알고도 시신을 방치한 채 남자친구 집에서 며칠 동안 머물다가 다시 집에 들어와 신고한 것이다.

A씨는 “보일러가 ‘고온’으로 올라가 있고 아이가 죽은 것 같다”며 “아이 몸에서 벌레가 나온다”고 했다. A씨는 119상황실에서 응급처치를 안내하려고 하자 먼저 “아기가 심정지 상태”라고 했다.

아이를 언제 마지막으로 봤느냐는 질문에는 “어제 (봤다). 무서워서 어디로 신고해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폭염과 보일러 가동으로 아이가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스 사용량 등을 조사했지만, 보일러가 켜져 있던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범행을 감추려고 허위 사실을 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도 진술을 번복하는 등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인천 남동구에 있는 한 빌라에서 3살 딸을 홀로 며칠 동안 내버려 둬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집을 나가 외박했고 귀가 후 이미 숨진 딸을 발견했지만,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하루나 이틀 정도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