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20대 피트니스 인플루언서가 다한증 치료 시술을 받다가 마취 부작용으로 숨을 거뒀다.
19일 영국 일간지 미러 등에 따르면 14만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오달리스 산투스 메나(23)가 최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있는 한 병원에서 겨드랑이 다한증 치료 시술을 받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메나는 생전 다수의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면서 그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유명세를 탔다.
메나는 마취주사를 맞은지 불과 몇 분 만에 심장 마비 증세를 보였다. 의료진은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메나가 받은 치료는 열에너지로 땀샘을 제거하는 시술법으로 ‘미라드라이(miraDry)’라고 불린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시술로 상대적으로 간단하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병원은 미라드라이 시술 홍보를 위해 평소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메나를 초청한 상황이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시신 부검 결과 메나의 사인이 병원 측 의료 과실이라고 봤다. 이날 마취는 훈련도 받아본 적 없는 비전문의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검의는 메나가 복용하던 스테로이드 성분의 약물이 마취 부작용과 겹쳐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병원은 메나가 사전에 보디빌더들이 많이 복용하는 클렌부테롤을 포함해 약물이나 보충제를 먹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유족은 해당 병원을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현재 멕시코 할리스코주 검찰청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미스 앤드 미스터 헤라클레스 대회 우승자인 그는 이번주 미국에서 열리는 비키니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