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키움·한화·NC 선수와 술판 벌인 여성들, 알고보니..

음..

2021.07.18 09:27  

키움, 한화, NC 선수들과 술판을 벌인 여성 두 명은 당시 술판을 벌인 호텔에서 장기투숙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강남구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해당 여성 두 명이 지난달 하순부터 장기투숙해온 것을 확인했다. 한 명은 지난달 28일, 다른 한 명은 지난달 29일 각각 이 호텔에 입실했다. 이 호텔은 지방 구단이 잠실 원정 때 자주 사용하는 단골 숙소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프로야구 선수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8명이다. 7월 4일 오후에는 한화 선수 두 명과 사적 모임을 가졌다. 5일 새벽에는 키움 선수 두 명과 만나 술을 먹었다. 5일 오후에는 NC 선수 4명과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KBO 일정표를 보면 이 여성들이 해당 호텔에 입실한 날짜와 비슷한 기간 이 호텔에 투숙한 또 다른 구단은 KT(6월 29일~7월 1일)다.

또 키움과 한화 선수들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들의 진술을 근거로 “방역 수칙 위반은 없었다”던 구단의 발표도 거짓이 됐다.

강남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한화, 키움 선수들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도쿄올림픽 예비 엔트리에 뽑힌 한화 선수 1명,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자진 사퇴한 한현희(키움)는 백신 접종을 한 덕에 과태료를 면했다. 강남구는 한화, 키움, NC 다이노스 선수들과 차례대로 만난 여성 2명에 대해 ‘동선 누락’으로 경찰에 추가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강남구가 진행한 역학조사 결과 한화 선수 2명은 키움 선수 2명이 방에 들어온 뒤 6분간 같은 방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구단 자체 조사에서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동선이 겹쳤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한화 선수 2명은 2~30분만 머물다 금방 객실을 떠났다고 말했다. 은퇴선수 A의 ‘지인이 온다’는 말에 인사를 하고 먼저 떠났다는 게 선수들의 설명이었다. 키움 선수 2명 역시 한화 선수들과 함께 머물렀던 사실 자체를 구단 자체 조사에서 숨겼다.
이를 믿은 두 구단은 보도자료에서 “방역 수칙 위반은 없었다”고 성급하게 단정지었다.

방역당국은 '프로야구 두 구단 선수가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걸 방해했다'는 혐의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례가 될 수 있는지, 파악해 경찰 수사 의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결국 한화와 키움 선수들은 '방역수칙위반 혐의'를 피하려다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까지 추가될 상황에 놓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