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료 여경 샤워장면 도촬 걸리자 "면도기 찾았어"

병이다

2021.07.15 11:16  
© News1 DB

영국의 한 기혼 경찰이 샤워 중인 여성 동료를 몰래 촬영한 뒤 걸리자 "면도기를 찾고 있었다"고 발뺌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벤자민 맥니쉬(30) 경관은 지난해 2월 런던 북부의 한 작은 아파트에서 여성 동료 A씨와 개리 스미스 경감과 함께 머물렀다.

사건 당일 맥니쉬가 먼저 샤워를 마치고 나왔고, A씨가 곧이어 화장실로 들어갔다. 잠옷을 벗고 위를 올려다본 A씨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깜짝 놀란 A씨는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복도로 뛰어나왔다. 그러자 맥니쉬가 나타나 "스미스 경감을 깨우지 말고 진정하라"고 했다.

A씨는 "당신이 내 사진을 찍었냐"고 물었고, 맥니쉬는 "응. 하지만 삭제했다"고 답했다. 주변 소란에 잠에서 깬 스미스 경감은 휴대전화를 쥐고 있는 맥니쉬를 발견했고, 그가 "사진을 찍었으나 재빨리 삭제했다"는 말도 듣게 됐다.

맥니쉬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그는 법정에서 "면도기를 찾다가 실수로 여성 동료를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화장실 문이 열려 문을 촬영하기도 했다. 휴대전화를 들고 화장실 밖에 서 있으니 오해받을 법하고 나도 당황스럽다"고 부연했다.

또 그는 "내가 어지럼증을 앓고 있어서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범죄 수사를 다루는 부대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는 맥니쉬는 결국 지난달 4일간의 재판 끝에 관음증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제프리 페그든 판사는 "맥니쉬의 범행은 피해자에게 불안과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피해자는 큰 충격을 받았고, 이 일들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피해자는 좋은 일을 하는 훌륭한 경찰관들이 많은데, 경찰관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맥니쉬는 재판에서도 터무니없는 변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카메라에 두 번 찍히는 것을 발견했고, 휴대전화가 사라졌다가 나타났다"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누가 내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났다"고 토로했다.

맥니쉬는 징역 20주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성범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게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