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6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대체로 맑은 날씨인 반면, 남부지방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남북으로는 좁지만, 동서로는 길게 뻗은 '정체전선'이 남부지방에 머물고 있어 한반도 안에서도 상반되는 날씨가 나타나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라권과 경남권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30㎜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주요지점 누적강수량 현황(5일 17시부터 6일 13시까지)을 살펴보면 Δ전북 익산 102.1 Δ완주 100.0 Δ뱀사골(남원) 94.5 Δ전주 88.9 Δ군산산단 87.0 Δ부안 84.9 Δ전남 현산(해남) 430.0 Δ관산(장흥) 384.0 Δ진도(레) 357.2 Δ도양(고흥) 349.5 Δ마량(강진) 319.5 Δ경남 남해 243.2 Δ고성 234.0 Δ하동 207.0 Δ시천(산청) 204.5 Δ삼천포(사천) 204.0 Δ양산시 199.0 등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 침수,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남 해남에서는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불어난 급류가 주택을 덮쳐 주민 1명이 숨졌고, 손자 2명은 급류에 휩쓸리다 소방대원에 구조됐다.
정체전선 상 비구름대가 전남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계속해서 강하게 발달하고 있어 앞으로도 전남권과 경남권에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남부지방에 걸려 있어 강한 비구름대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며 "강수 강도는 세졌다가 약해졌다가를 반복하지만 7일까지는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위험지역 접근을 피하고 작업을 자제하며, 강한 비가 내릴 때에는 야외활동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해안가에는 강하고 많은 비가 집중되는 시간과 만조 시기가 겹치면서 해안가 저지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다. 배수구를 점검하는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번 장맛비의 또다른 특징은 '야행성 폭우'다. 7일 새벽에도 비구름이 발달하고 굉장히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돼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작은 저기압의 전개 상황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