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555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 수감된 무소속 이상직 의원(58)이 수감 도중 매달 국회의원 수당을 챙긴 사실이 알려졌다. 23일 국회사무처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달 20일과 이달 18일 ‘국회의원 수당 등 지급 기준’에 따라 수당을 지급 받았다. 국회의원 수당은 매월 20일 지급되지만, 이달은 20일이 주말이어서 18일에 지급됐다. 국회의원에게는 기본 수당과 입법 활동비, 특별활동비가 매월 지급된다. 설과 추석에는 명절휴가비도 지급된다. 기본 수당에는 일반수당과 급식비, 관리업무수당 등이 포함된다.
이 의원은 기본수당으로 750여만원과 입법 활동비 310여만원, 회기가 열리면 그 기간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활동비 70여만원을 받았다. 올 4월 28일 구속 수감이후 두 달 동안 2000여만원을 받은 셈이다.
국회 사무처 등에 따르면 국회의원이 징계를 받는 등 특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속을 사유로 현직 의원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내용은 현행법에 없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련 법 개정안 여러 건이 발의돼 국회 운영위원회에 계류 중에 있다.
이 때문에 세비 반납을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55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16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