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한다고 허위 폭로했던 유튜버 ‘하얀트리’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온 국숫집을 무단촬영한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수 국물에 대해 ‘맹물맛’이라고 혹평한 데 대해서는 “리얼한 후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25일 유튜브 업계에 따르면 하얀트리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저는 식당을 리뷰하는 유튜버”라며 이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앞서 하얀트리는 지난 2월 자신의 채널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했던 한 국숫집을 방문해 몰래 영상을 촬영한 뒤 “끝맛에서 섞이지 않은 맹물 맛이 났다”며 “첫 입을 먹었을 때 그런 감동이 끝 맛까지 가지 않더라”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후 국숫집 사장 A씨가 이달 20일 유튜브에 직접 댓글을 남기고 “제가 하얀트리가 왔다간 걸 알게 된 건 제 유튜브 댓글을 보고 알았다. 몰래 촬영한 것이었다”며 “제가 화가 났던 건 저희는 육수 내기도 무지 힘들고 정성껏 끓이는 것도 있지만 저희는 진하거나 심심하면 개인에게 다 맞춰주는데 하얀트리가 먹고 가서 맹물이라며 육수 제조를 틀리게 얘기했다. 그래서 제가 하얀트리에게 설명을 하고 댓글을 쓰니 다 삭제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커지자 하얀트리는 무단촬영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그는 “이번 국숫집 촬영을 할 때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며 허락을 받지 않고 찍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가 핸드폰으로 촬영할 때 몰래 촬영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지만 솔직하게 아직 유튜브와 인스타의 문화는 그냥 가서 찍고 오는게 대다수”라며 “제가 말하기 부끄럽지만 이번 저의 사건으로 인터넷 문화가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수 국물이 ‘맹물맛’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여러 장르에서 리얼한 후기를 원한다”며 “여러분들은 솔직한 리뷰를 원하면서 냉정하게 말해주길 원하고, 그러한 리뷰들을 찾지만 진짜 그런 말씀(비판)들을 하신다면 유튜브에 올라오는 모든 리뷰성 영상들이 한 단계 이상 퇴보할 것”이라고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하얀트리는 지난해 대구의 한 무한리필 간장게장집을 방문한 영상을 자신의 채널에 공개하면서 리필한 게장에서 밥알이 나왔다며 음식 재사용 의혹을 거짓으로 제기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얀트리는 “상호간의 오해와 촬영 당시 소통의 부재가 있었고 제가 더 알아보지 않고 지나친 공격성 영상을 올린 것은 분명한 제 잘못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찾아뵙고 사과드리며 그에 따른 피해 보상과 피해 복구에 대해 노력했다”며 “많은 분들에게 피해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하얀트리의 입장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뭔 인터넷 문화의 발전이요, 본인이 허가 안 받은 건 귀찮아서면서 남들은 이제부터 꼭 허가 받아라? 내로남불이다”, “끝까지 내가 왜 욕 먹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돌려하시네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언제부터 루머를 퍼뜨리는 것이 리뷰하는 것이 되었는가” 등의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