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신영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유튜브 채널 ‘KinkyDashJeff’는 ‘[블랙박스] 2021년 5월 10일 마포구 상암초사거리 사고영상 블랙박스 영상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 운전자가 적색 신호임에도 느린 속도로 사거리 중앙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이내 다른 차로에서 직진 방향으로 빠르게 돌진하던 흰색 SUV 차량과 충돌했다. 해당 SUV는 박씨가 탄 차량이었다.
박씨의 차량은 오토바이와 충돌한 채로 수십미터를 더 미끄러지듯 가다 반대편 가로등을 들이박고서야 멈춰섰다.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는 “오토바이 운전자는 운명을 달리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0일 오전 10시 28분께 마포구 상암동 상암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차량을 운전하던 중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50대 배달업 종사자인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으며, 박씨는 현재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돼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박씨는 황색 신호에서 직진했고 오토바이는 적색 신호에서 직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둘 다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 대해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맞는 것 같다”며 “누가 제보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치고 나서 브레이크 밟긴 밟았는데 속도가 너무 심각하게 빨랐네”, “여기 스쿨존 아닌가요? 아무리 낮게 쳐줘도 차량 속도가 30km 이하는 절대 아니라고 보여지는데”, “저 정도 속도면 70km 이상 밟은 것 같은데”, “오토바이 신호 위반은 잘못이다. 하지만 노란 불에 저 속도로 밟는 것도 잘못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씨는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황색 불에 빨리 지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내며 과속을 해 오토바이 운전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 유족들에게 자필편지로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어제는 너무 경황이 없어 조금 더 일찍 사과드리지 못한 점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저에게도 명백히 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무거운 마음으로 유가족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드렸다"며 "그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4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로 입사한 박씨는 최근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활동을 지속해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