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이상학 기자 = 한강공원서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된 손정민씨(22)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찰과 민간잠수부가 10일도 한강 일대를 수색했다.
특히 이날은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심해수색 전문 잠수부들이 처음으로 투입됐다.
빗방울이 약간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낮 12시35분쯤 심해수색 전문 민간잠수부 3명이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한강에 뛰어들었다.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실종 당일 손씨의 휴대전화와 바꿔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색팀은 처음으로 수중전문탐지장비를 동원해 오후 4시까지 실종 장소인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가로 200m, 세로 100m 규모의 한강을 깊은 곳까지 살폈다.
수색팀은 이날 오후 휴대폰 두 대를 발견했지만 기종이 다른 휴대폰으로 확인됐다.
이날 수색에 나선 김철주 UTR 본부장은 "강 바닥 수심이 3.4m이나 시야는 15㎝밖에 안나와 눈 앞에 수색장비를 놔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강에) 휴대폰이 있다면 100% 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톰의 김영호 팀장은 "며칠 전부터 강 깊은 곳을 수색했지만 형식적이었다"며 "이번에는 국내 몇 안되는 특수 장비를 동원해 전문적으로 수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UTR팀은 11일 오전 10시~오후4시에도 현장을 수색할 예정이다.
앞서 오전 10시40분쯤에는 서울경찰청 5기동단 경찰 20여명이 실종 장소 인근에서 1시간에 걸쳐 손씨의 유류품과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았다. 경찰은 쇠꼬챙이를 이용해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에서부터 인근 150m 지점의 돌 틈과 풀숲, 강변등을 샅샅이 뒤졌으나 수확을 거두지는 못했다.
시민 10여명은 이들의 수색을 먼 발치서 지켜봤으며 일부 시민은 강변 추모 공간의 메모지에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서초구 주민 이모씨(39)는 "정민씨의 장례미사에 다녀왔는데 사고 현장은 용기가 없어 오지 못했다"며 "이 사건에 분개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수사가 제대로 진행돼 진상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대전에서 올라왔다는 이모씨(22)는 "같은 또래라 뉴스를 본 뒤 직접 현장을 찾고 싶었다"며 "사고의 잔상이 떠올라 일상생활이 힘들기 때문에 사인이 빨리 제대로 규명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손씨와 함께 있던 A씨를 전날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하연 서울경찰청장은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어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 가족이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의 사실관계 를 확인하는 등 두 사람을 상대로 9~10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아울러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도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완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