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성형수술 후 코끝 괴사 부작용을 고백한 중국 유명 배우 가오리우의 수술을 진행한 문제의 병원에 고작 '영업 6개월 정지'라는 처벌이 내려져 중국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4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우가 코 수술을 받은 광저우의 한 성형외과에는 영업 6개월 정지 및 벌금 4만9000위안(약 840만원)의 처벌이 내려졌다.
앞서 리우는 지난 2월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수술 후 코끝이 괴사하는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글에서 "더 예뻐지기 위해 코 수술을 했는데 악몽이 시작될 줄 몰랐다"며 "수술 이후 직업을 잃었고,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썼다.
지난해 10월 광저우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후 코 끝부분이 괴사하는 부작용이 생겼고, 재수술을 받았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리우는 코 수술 부작용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두 편에서 하차해야 했고, 이로 인해 위약금 약 200만 위안(약 3억4700만원)을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신을 수술한 병원이 '무면허'로 각종 수술들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후 광저우 당국은 해당 병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이 병원이 수술 허가증을 소지하지 않은 채 영업을 했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국이 해당 병원에 '영업 6개월 정지'와 벌금 4만9000위안을 부과하자 누리꾼들의 분노는 그야말로 폭발했다.
한 누리꾼은 "이게 한 인간을 짓밟은 것에 대한 처벌인가"라고 반문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6개월 정지는 장기 휴가나 다름 없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이같은 분노는 최근 몇년 동안 중국 내에서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싶단 욕구가 증가하며 성형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성형 클리닉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무면허'로 영업하는 곳들이 늘며 그 위험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성형 클리닉 중 15% 이상이 무면허 혹은 허가되지 않은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솜방망이 처벌으로는 무면허 업장과 시술을 막을 수 없다는 여론이 제기되며 이번 사태에 대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