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평소 나타나지 않았던 호흡기 관련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전문의와 함께 폐의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단순 감기나 컨디션 저하로 인한 증상이 아닌 '폐기종' 증상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폐기종이란 정상 폐포벽 등 폐조직이 파괴되면서 폐포 공간이 확장되고, 폐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폐기종은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심장질환, 암, 혈관 질환 등과 관련이 있다.
이은주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30일 "폐기종은 한번 생기기 시작해도 대부분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차 가벼운 기침부터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발전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증상들이 심각해진다.
폐기종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을 한 기간이 길수록,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기종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흡연으로 인한 작은 폐손상과 폐 조직 파괴가 폐기종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직, 간접 흡연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폐기종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오랫동안 담배를 피운 흡연자가 그 동안 담배로 인한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 어느순간 가래를 동반한 기침이 자주 나오고 조금만 빨리 걸어도 쉽게 숨이 차는 등의 변화들이 생긴다면 폐기종을 의심할 수 있다.
폐기종은 흉부 엑스레이와 가슴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이나 폐기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폐활량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만약 폐기종이 만성폐쇄성폐질환까지 이어지지 않았다면 별다른 치료 없이 추적관찰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폐기종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 이슈로 인해 호흡기 관련 질환들에 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폐기종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에 이렇다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라며 "흡연자이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폐의 상태를 미리 점검하고 혹시나 폐기종이 시작돼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