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남성이 100만 달러에 당첨된 복권을 길에 떨어뜨렸다가 우여곡절 끝에 되찾았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에 거주하는 닉 슬래튼은 지난 10일 동네 마트에서 복권을 구매했다.
그가 산 복권의 숫자는 당첨 번호와 정확히 일치해 당첨금은 무려 117만9000달러(약 13억3000만원)에 달했다.
슬래튼은 처음 당첨 사실을 알게 된 때를 회상하며 "기절할 뻔했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놀랐고,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혼녀를 만나 기쁜 소식을 알렸고 두 사람은 함께 '오 라일리스' 자동차용품점을 찾아 필요한 물건을 샀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집으로 향하던 슬래튼은 당첨 복권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슬래튼과 약혼자는 혼비백산해 주변을 샅샅이 살폈지만 어디에도 당첨 복권은 없었다. 복권은 당첨 티켓만 있으면 누구나 당첨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실하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슬래튼은 이날 자신이 갔던 모든 장소를 떠올리며 복권이 있을 만한 곳을 추적했고 결국 오 라일리스 주차장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당첨 복권을 되찾았다.
슬래튼은 "다른 차가 세워져 있는 자리, 운전석 옆쪽에 복권이 있었다. 누군가가 백만 달러에 당첨된 복권을 밟아 발자국까지 나 있었다"면서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다행히도 복권이 멀리 날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튿날인 11일 복권국에서 당첨금을 수령하고, 기념 촬영까지 마쳤다.
미 복권국 관계자는 "구매자는 복권을 사자마자 즉시 서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슬래튼은 거액의 복권 당첨금을 손에 넣었지만, 약혼녀와 자신 모두 하던 일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면서 "당첨금으로는 집과 자동차를 산 뒤 나머지는 투자하고 싶다. 앞으로는 큰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