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폭행’을 당해 피 흘리는 남성을 위급한 상황에도 침착하게 구해준 편의점 직원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JTBC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3시 45분께 경남 창원에서 편의점 야간 근무 중이던 조모씨는 얼굴과 옷이 피범벅이 된 채 편의점 안으로 들어온 한 남성을 보게 됐다.
비틀거리던 남성은 조씨에게 “등산 스틱 같은 걸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눈이 안 보인다"며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부탁했다.
조씨는 곧바로 이 남성을 직원들이 사용하는 물품 창고 안에 숨긴 뒤 안절부절하지 못하는 남성에게 물을 따라주며 진정시켰다. 이어 경찰과 119에 신고한 뒤 편의점 출입문을 잠그면서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2차 피해’를 막았다.
조씨 도움으로 남성은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조씨는 “(피해자 아버지가) 병원 갔다가 편의점으로 찾아오셨더라"며 "응급조치 끝나고 (치료) 잘됐고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은 “조씨가 대처를 잘해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혹시나 누가 따라올 줄 몰라서 문을 잠근 건 잘한 거고 날씨 춥다고 옷도 입혀주고 물도 주고 아주 친절하게 잘했다”고 칭찬했다.
경찰은 남성의 치료가 끝나는 대로 사건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조씨에 대해선 용감한 시민상 수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