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곧 마스크를 벗는 그날을 꿈꾸며 코로나19 종식도 맞이했으면 좋겠어요."
"안전성이 충분히 검토 됐다는 언론보도를 못봤는데 접종을 해도 되나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8시50분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로 아스트라제네카(AZ)가 옮겨지는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권선구보건소 일대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검체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있던 A씨(60)는 백신이 옮겨지는 첫 광경을 놓칠새라 바라보고 있었다.
A씨는 수많은 취재진과 보건소, 경찰, 군(軍) 관계자들 속에서 AZ백신이 옮겨지는 과정을 카메라로 연신 담아냈다.
그는 "지긋지긋한 마스크를 벗는 꿈을 기다리며 코로나19 종식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순간"이라고 반겼다.
A씨의 반응과 달리, 차가운 시선으로 백신이 옮겨지는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도 있었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안전성 문제 때문이었다.
보건소를 방문하다 이 광경을 지켜본 B씨(60대·여)는 "정부가 나서서 먼저 맞아보던지, AZ의 안전성에 대한 믿음을 국민에게 우선 줘야하는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블루' 현상으로 국민들이 많이 힘들기 때문에 '백신'이라는 이름으로 막연히 좋아하는 것 같다"며 "잘못된 백신접종으로 어떤 부작용을 낳을 지 모르는데 (백신접종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권선구보건소로 도착한 AZ백신은 AZ 코로나19 백신 집결지였던 경기 이천시 마장면 지트리비엔티 물류창고에서 건너왔다.
AZ백신을 들이기 위해 오전 6시30분 이른 시간에도 불빛이 환하게 켜진 권선구보건소 내 직원들은 분주했다.
관계자를 제외하고 이미 외부출입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경찰은 백신차량 등이 신속히 보건소로 진입하기 위해 현장을 통제했다.
오전 8시48분 경찰차 1대와 '의약품운반차량'이라고 적힌 1톤탑차, 군 차량 1대가 모습을 보였다.
권선구보건소로 들어간 AZ백신은 500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며 1차 접종은 만 65세 미만 46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1차 접종은 우선 보건소를 포함해 요양시설 17곳, 정신재활시설 5곳으로 각각 배급된다.
보건소는 이날 전달받은 AZ백신은 오토콜(장치 이상 시, 자동으로 관리자에게 연락이 취해지는 시스템) 기능이 탑재된 백신전용 냉장고에 보관된다. 냉장온도는 3~4도로 유지된 채 보관된다.
접종팀은 Δ방문접종팀 Δ내소접종팀 Δ운송팀 Δ이상반응 관리팀 등 4개로 구성됐고 각 팀마다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요원 1명이 배치된다.
전국 각지에서 대부분의 접종이 26일부터 이뤄지지만 권선구보건소는 3월2일부터 시작된다.
의사가 없는 요양시설로 파견되는 요양병원 '촉탁의사'의 일정과 요양시설 측의 일정조율에 따른 것이다.
이 기간 권선구보건소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이상 반응시에 따른 대응, 각종 메뉴얼 숙지 등 갖가지 교육을 가질 방침이다.
우태옥 권선구보건소장은 "코로나19로부터 해소하고자 접종문의를 많이 하는 시민이 있는 반면, 처음 접해본 백신인 만큼 불안감도 가진 시민도 있다"며 "이는 정부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국민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일선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 독감 등 그동안 백신과 관련된 접종을 줄곧 해왔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접종 운영도 잘 소화할 수 있다"며 "또 이상반응 등 적극적 대응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