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이 한국이 도입키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금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백신이 예상보다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수입해야 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남아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 : 남아공은 7일(현지시간) 남아공 변이에 큰 효과가 없다고 증명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지했다.
즈웨리 맥하이즈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 만큼 백신 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외에 화이자-바이오앤텍이 개발한 백신을 백신 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을 공동개발한 옥스퍼드대가 임상시험을 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는 방식으로는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과 중증 발현을 막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올 가을까지 남아공 변이에 대처하는 차세대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선구매했었다.
◇ 러시아 백신 효능 탁월, 인류 희망으로 급부상 : 한국이 도입키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차라리 러시아 백신을 수입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러시아 백신은 최근 임상실험 결과, 효능이 탁월한 것은 물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인류의 희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할 정도다.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임상3상이 끝나기도 전에 세계 최초로 '스푸트니크 V'라는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허가하자 전 세계는 이를 비웃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만에 러시아 백신은 인류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스푸트니크 V'라는 이름처럼 러시아가 스푸트니크(인류 최초 인공위성) 발사 이후 최고 과학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극찬했다.
지난 주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된 임상3상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 백신의 효능은 92%에 달한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백신에 버금간다. 라이벌인 중국의 백신보다 월등하다.
특히 화이자 백신과 달리 스푸트니크 V 백신은 냉동고가 아닌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어 열악하고 더운 나라에서 쉽게 운송·배포 할 수 있다.
또 1회 접종에 10달러에 불과해 서방의 백신보다 훨씬 저렴하다. 물론 아스트라 제네카 백신(4달러)보다는 비싸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효능(70% 내외)이 훨씬 더 좋다.
러시아 백신의 효능과 장점이 알려지자 각국이 러시아 백신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이미 30개 국이 사용승인을 했다.
◇ 러시아 백신 급부상하자 중국 백신도 덩달아 주목 : 유럽이 백신부족 상황에 직면하자 그동안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중국산 백신도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부진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이 이를 만회해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전체 인구 대비 1회차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인구 비율은 프랑스 2.7%, 독일 2.6%, 이탈리아 2.3%에 불과하다.
중국 백신은 러시아 백신보다 효능이 훨씬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별로 효능이 다르게 나오고 있어 정확한 효능을 산출하기도 힘들다.
중국 백신은 러시아 백신만큼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이 백신 부족에 시달림에 따라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백신이 효능만 있다면 중국산이건 러시아산이건 상관없다”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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