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친문 인사인 박재호 의원이 29일 부산시민들이 보수언론에 치우쳐 올바른 여론을 듣지 못한다며 "한심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아차한 박 의원은 "사죄드린다"며 납작 엎드렸지만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여러분, 한심하게 조중동이나 티조(tv조선), 채널A 보지 마시고 수신료 인상의 기수 KBS를 보세요"라며 박 의원 발언을 비틀었다.
김 의원은 "KBS 직원 60%가 연봉 1억 원 이상, 억대 연봉자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데 코로나 시대에도 수신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한다"면서 "경제난에 허덕이는 국민들로부터 수신료 뜯어내 억대 연봉 KBS에 돈 주는 것이야말로 이익공유제 아니겠는가"라고 민주당, KBS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으로부터 한심하다는 소리 듣지 마시고 여당의 방송, KBS를 보시라"라는 말로 박 의원을 한 번 더 심하게 꼬집었다.
이날 박 의원은 부산시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며 "국민의힘의 지난 28년과 지난 3년 우리가 집권한 부산을 비교해줬으면 좋겠다"고, 민주당 쪽에도 눈길을 달라고 했다.
지지를 호소하는 차원이었지만 부산시민을 '한심하다'고 언급, 논란이 거세지자 박 의원은 "한심하다는 정제되지 못한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국민의힘은 "초라와 한심이 민주당을 대표하는 분들의 부산에 대한 인식이라는 것에 안타까움이 앞선다"며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까지 소환해 공격을 퍼부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초라하다'고 언급해 '지역 폄하' 논란을 자초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