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명 은행가문인 로스차일드(또는 로스칠트) 가문 상속자인 벤저민 드 로스칠트가 15일(이하 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프랑스-스위스 프라이빗 뱅크이자 자산운용사인 에드몽 드 로스칠트는 16일 자사 회장인 벤저민이 5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로스칠트는 이미 부친 에드몽에게서 물려 받은 에드몽 드 로스칠트의 일상 경영에서는 손을 뗀 상태였다.
그의 사망으로 아내인 아리안느가 회사를 물려받게 됐다.
로스칠트는 은행 경영에는 별 관심이 없었고 고속 요트와 자동차에 빠져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에드몽 드 로스칠트는 부고에서 벤저민 드 로스칠트가 "비전있는 기업가이자 금융·속도·자동차·와인에 열정이 있었고, 활발한 자선사업가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가 가족들에게 물려주는 유산은 자산규모 1730억스위스프랑(약 214조원) 규모의 1953년 설립된 에드몽 드 로스칠트이다.
에드몽 드 로스칠트는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기업재무, 비상장 주식, 부동산 투자에도 관여한다. 전세계 32곳에서 2600명이 일하고 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최근들어 잇단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국영석유업체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세르게이 보그단치코프로부터 사기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보그단치코프는 로스칠트 부인 아리안느가 암묵적으로 간여한 사기로 인해 자신이 1억달러 이상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로스칠트 가문은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에게 전쟁 자금을 대출해준 것으로도 유명하다. 패색이 짙어지자 온갖 수단을 동원해 대출금을 회수했다.
또 나폴레옹 전쟁 당시 다른 한편으로 전쟁에서 영국이 패배한다는 소문을 흘려 헐값이 된 영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입해 지금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는 구설에도 휘말린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