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국민의힘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객관적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나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객관적으로 봐서 나는 이긴다고 확신을 갖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文정부 4년간 이룬 것 없다…내세울 것 아무 것도 없다"
승리 확신의 근거로 김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보면 이뤄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K-방역은 우리나라 의료관계에서 만들어놓은 게 작동을 해서 된 것이고, 검찰개혁이 결과가 어떻게 될 거라는 건 국민이 너무도 잘 안다"며 "4년 동안 경제가 특별히 잘된 것도 없고,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혹평했다.
이어 "뭘 개혁했나. 모든 분야가 다 혼란스럽기만 한 것 아닌가"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가 판문점선언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결국 대북정책의 성과도 '제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일화 안돼도 승리 확신…安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다"
김 위원장은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단일화에 대해서는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보였다. 안철수 대표를 가리켜서는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단일화는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라며 "(안 대표는) 출마선언을 하면서 '내가 야당 단일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얘기했다. 누가 자기를 단일후보로 만들어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가 단일후보라고 얘기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우리 당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만들어내는 것이 내 책무다. 다른 사람에 대해서 자꾸 물어보면 질문에 답을 하기가 싫다"고 일축했다.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국민의힘 대표로 있으면서 선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것 같나. 세부적으로 다 분석을 하고 있다"며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1995년에도 무소속 후보 열풍…결국 민주당 조순이 당선"
김 위원장은 승리 확신의 근거로 지난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전 시장이 당선된 예시를 들었다.
그는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상에 승승장구할 때. 처음에는 다 그가 무조건 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선거 사흘 전에도 물어보니 조순씨는 안 된다는 건데, 내가 걱정말라. 조순씨가 이번에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소속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결국은 당시 민주당 소속이었던 조 전 시장이 승리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4·15 총선 때와는 당이 달라졌고, 이런 변화의 바탕을 깔고서 4월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조건부 출마선언'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출마선언"이라고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나오면 자기는 안 하겠다는 게 무슨 출마선언이 그런 게 있나"라며 "정치인이 그런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우면 본인에게 절대로 불리하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보궐선거만 끝나고 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며 "(대통령선거는) 별로 매력이 없어서 안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마크 루비오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의 '공공선(公共善) 자본주의와 좋은 일자리' 보고서를 당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을 언급하며 "의원들 중에서 '당을 좌클릭하려고 그런 걸 돌렸냐'는 얘기를 한다더라"라며 "이렇게 한심한 사람들하고 내가 뭘 하겠나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4차 재난지원금, 선거와 겹친 오비이락…文 신년사는 성급한 판단"
김 위원장은 4차 재난지원금 논의가 나오는 것이 '선거용'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그는 "참 '오비이락'격으로 선거와 겹쳐서 재난지원금이 나왔다"며 "지난 선거(4·15 총선)에서 정부가 공식적으로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고 돈을 뿌릴 수 있는 계기를 맞이해서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아직 4차 재난지원금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금년이 시작된 지 2주도 안 지났는데 벌써부터 무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해서 4차 재난지원금을 한다는 건 정부가 미래에 대한 예측 능력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전 국민에 지원한다고 하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며 선별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11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금년 상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집권당이라는 사람들은 4차 재난지원금 얘기를 하고 모순된 얘기를 하니 정책이 정상적인 궤도로 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자기 목적을 위해서 어느 때인가는 하리라고 본다"며 "대통령 스스로가 판단해서 하면 그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