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유아용 크림 발랐다가 얼굴이 풍선처럼 커진 5개월 유아

허허.. 업체 제정신인가요..

2021.01.11 12:04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유아용 크림을 바른 생후 5개월 유아의 얼굴이 크게 부풀어 오르고 털이 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업체 측은 아이 부모의 조작이며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공방이 예상된다.

11일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푸젠성 장저우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아이잉 아동건강관리용품업체에게 유아용 피부크림 제품에 대한 리콜을 통보했다.

해당 제품은 한 유아의 부모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부모가 지난해 8월부터 이 업체의 유아용 피부 크림을 자녀에게 한 달 여 정도 사용했는데, 얼굴이 풍선처럼 붓고 덜이 많아지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또 체중이 과도하게 늘었으며 성장 발달이 지연됐다고도 주장했다.

부모는 현재 의사의 권유로 해당 크림의 사용을 중단했다. 자녀는 체중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땀과 털이 많고 신진대사가 느려 추가적인 회복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는 지난해 9월26일부터 아이의 체중 등 변화하는 모습을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 틱톡(더우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5개월 11kg을 때 동영상을 보면 얼굴은 부풀어 있으며 이마에 털은 텁수룩하다. 부모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린 것에 대해 “모두 실제 상황이며 다른 부모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펑파이는 “의사들이 스테로이드 성분을 사용했는지 묻자, 부모는 그제야 유아용 크림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했다”고 전했다.

반면 업체는 자사 제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부모들이 내용을 부풀려 얘기했으며 조작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의 유아용 피부 크림들을 전문 기관에 보내 검사한 결과 습진 등을 치료하는 스테로이드제 성분이 30 mg/kg이상 검출됐다.

이에 따라 푸젠성 위건위는 해당 업체에 문제의 제품을 즉각 회수하도록 하고 현장에서 확보된 샘플과 포장 재료 등을 국가 기구에 의뢰해 정밀 검사하도록 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제품의 판매를 중지시킨 뒤 해당 업체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 보건 당국은 현재 시중에 관련 제품은 없으며 만약 발견되면 봉인한 뒤 후속 처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