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가 사망하던 당일 아이와 양모 장모씨를 병원까지 태웠던 택시 기사의 증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씨는 아이가 위급한 상황이었음에도 119 대신 콜택시를 부르고 병원에 들어가다 택시에 두고 간 물건을 다시 찾으러 오는 등 태연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택시 기사 이모씨는 지난해 11월 20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정인양과 장씨를 태운 이씨는 처음에 아이가 위급한 상황인지 몰랐다. 이씨는 "모르고 가다가 한 5분 정도 지난 다음에야 어디선가 전화가 와 전화 상에 '오빠 아기가 숨을 안 쉬어' 이랬다"며 "그래서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아이가 진짜 숨을 잘 못 쉬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장씨에게 "위급한 환자다, 이건 119를 불러야지 택시를 타고 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장씨는 "이 택시가 119보다 빠른가요"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씨는 "(병원에) 들어갔는데 보니까 (정인양) 색이 완전히 까맣게 변했더라"고 회상했다. 그런데도 장씨는 뒤에 떨어뜨렸던 선캡을 찾으러 왔다.
이씨는 "(장씨가) 저만치 가더니 다시 와서 뒤에 떨어뜨린 모양이던 선캡을 또 찾으러 왔다"며 "그걸 찾으러 갈 새가 어딨냐, '애가 숨을 안 쉬고 저렇게 있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연할까' 도대체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장씨는 정인이가 심폐소생술을 받는 사이에도 충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묵을 공동구매하고 '부검결과가 잘 나오게 기도 부탁한다'는 메시지를 지인에게 보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