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1년 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세상에 알린 의사 리원량의 처벌 1주기를 맞아 추모 물결이 다시 일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3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이날 수백 명의 중국 네티즌들은 리원량의 웨이보 페이지에 추모와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이들은 "당신은 1년 전 오늘 처벌받았다. 당신은 억울했고 우리는 이를 기억한다" "천국에는 어떠한 처벌도 없길 바란다" "'건강한 사회는 하나 이상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는 당신의 말을 기억할 것" 등의 글을 올렸다.
우한 중심병원 소속 안과의사였던 리원량은 지난 2019년 12월30일 동료 의사들에게 "화난수산시장에 7명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나흘 뒤인 지난해 1월3일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체포돼 훈계서에 서명해야 했다.
그는 그 후 환자들을 치료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일주일 만인 2월7일 세상을 떠났다.
우한시 경찰은 리원량이 죽은 지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유족에게 공식 사과하고 리원량에 적용한 혐의를 철회했다. 이후 리원량은 코로나19 사태의 영웅이자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에 저항하는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