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리조트에서 지난해 31일(현지시간) '노마스크' 파티가 열린 것을 두고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 CNN방송은 2일 "파티 주최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노쇼(no-show·예고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 속에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이 방역수칙을 어기고 송년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23만4061명의 확진자와 3539명의 사망자가 보고된 31일 저녁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러라고 리조트에서는 수백 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파티를 벌였다.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1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 모여 파티를 즐겼다고 CNN은 지적했다.
1000달러에 달하는 입장권이 500여장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직접 보기 위해 고가의 입장권을 사들였다.
그런데 정작 파티 주최자인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전날 저녁 갑자기 일정을 바꿔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후까지도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오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의회 인증 지연을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DC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쇼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실망감을 표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대신해 대선 불복 소송을 주도해온 트럼프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와 지닌 피로 폭스뉴스 진행자와 극우 매체인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OANN) 관계자 등 보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족들 중에는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참석하지 않았다.
CNN은 "지난해 초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이자 트럼프 캠프 정치자금 모금 최고 책임자인 킴벌리) 길포일 생일파티 때도 거의 모든 참석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코로나19 슈퍼 전파지가 됐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달간 코로나19에 걸린 백악관 관계자는 최소 45명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장남 주니어, 막내 아들 배런 등도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