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우 기자 = 불가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보건당국이 백신을 ‘핫도그 트럭’에 싣고 날라 눈총을 받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불가리아 당국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플로브디브까지 코로나19 백신을 푸드트럭에 싣고 배포했다.
해당 백신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영하 70도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돼야 한다. 다만, 5일 이내 전부 공급될 거란 이유로 불가리아 보건당국은 별도의 냉장고가 아닌 일반 냉장고에 보관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신을 해동하면 일반 냉장고 온도인 2~8도에서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다.
의료전문 트럭이 아닌 푸드트럭을 위해 4대의 경찰차와 인력이 동원된 모습에 불가리아 네티즌들 사이에선 '백신에 케첩을 뿌려주냐"는 조롱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코스타딘 안젤로프 보건부 장관은 이 트럭이 백신을 선적하고 잘 보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요건을 충족시켰다고 답했다.
불가리아에서 백신 접종은 시작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프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불가리아가 1만 1000회분의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준비가 미비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불가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일 기준 20만 1220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총 7515명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