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자 "내 싸움은 끝났다"며 SNS 은퇴를 선언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7일 아침 자신의 안부를 전해왔다.
◇ 진중권, 피아노 시작 알려…이따금 안부 전하겠다는 약속대로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아노가 왔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피아노 사진을 실었다. 피아노에 취미를 붙여 한번 공부해 보겠다는 근황을 전한 것이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지난 23일 오후 "정경심 교수 형량이 예상했던 것보다 세게 나왔다"며 그 이유로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것"을 들었다.
그러면서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로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며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고 SNS를 통한 집권세력 비판을 이쯤해서 멈추겠다고 한 뒤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다"고 했다.
27일 '피아노'는 안부를 전하겠다는 약속의 하나다.
◇ 1년전 陳 "정경심 지지자, 사법문제를 정치화…법정서 불리하게 작용" 우려
한편 진 전 교수는 이날 1년전인 2019년 12월 23일 페이스북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다시 한번 정 교수 측과 지지자들이 법의 문제를 정치의 문제로 끌고가는 바람에 징역4년형을 받기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재강조했다.
당시 진 전 교수는 "정경심의 지지자들이 실은 정교수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문제를 '사법'이 아니라 '정치'의 영역으로 가져가면, 피고는 지지자들 의식해서라도 끝까지 무죄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형사사건의 피의자를 향한 그들의 '정치적' 기대와 요구, 그리고 그 기대와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부담이 법정에서는 정교수에게는 매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그를 '사랑한다'고 외치는 사람들 중에서 이 점을 우려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로 그들이 언제 정교수를 알기나 했던가요?"라고 꼬집었다.
즉 "결국 그 사랑도 그저 정치적 사랑이었을 뿐"으로 정치적 목표를 위한 계산된 사랑이라는 것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