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해병대1사단은 공병대대 최설아 하사(부371기·25)가 지난 4월부터 직접 손바느질으로 만든 유아용품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영유아에게 선물하는 정성기부에 동참하며 소외이웃들에게 훈훈한 정을 선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최 하사가 만든 유아용품은 배냇저고리, 손싸개, 발싸개, 꼭지모자, 턱받이, 속싸개, 수면조끼 등으로 서울과 광주 영아일시보호소와 한 부모 가정 영유아를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돼 영유아에게 전달되고 있다.
부모의 손길이 닿지 못하거나 경제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돼 체온 유지와 상처 예방, 배앓이 방지 등 영유아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일에 쓰이고 있다.
최 하사는 군에 들어온 이래 부대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내 보육원 등을 방문하며 나눔을 실천해 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직접 시설 방문이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비대면으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유아용품 정성기부 방법을 선택했다.
기부를 결심한 초반에는 서툰 바느질 솜씨로 인해 완성하지 못하고 중간에 실패해 버려지는 옷감이 더 많았다. 하지만 퇴근 이후 매일 개인 시간을 활용해 반복된 연습을 통해 유아용품 만들기에 성공했고 지난 4월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지난 4월 첫 번째 유아용품 기부를 시작한 최 하사는 11월과 12월에도 두 번째, 세 번째 정성기부를 이어갔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제작을 위한 모발 기부에도 동참해 힘없고 약한 이들을 도와주는 나눔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최 하사는 지난 2018년 입대 후 로더 운전기능사 민간 자격증을 취득했고, 굴삭기와 장갑도저 등 공병장비 운전 자격을 갖추기 위해 퇴근 후 자격 시험을 준비 하는중에도 아이들을 위한 바느질을 포기하지 않는 열성을 보여 주변의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최 하사는 “돈을 주고 더 좋은 유아용품을 구입해 선물할까 고민해 봤지만 돈보다 정성이 담긴 선물이 의미있을 것 같았다”며 “지금은 서투른 손바느질로 아이들을 응원하지만, 훗날 기회가 된다면 군에서 배운 공병 장비 전문 기술을 이용해 아이들의 꿈을 짓고 지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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