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가 국내 공·항만 이용객 탑승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의무화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와 적극 협의 중이다. 20일 오전까지 도내에서 총 2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경로가 거의 대부분 관광객과 수도권 방문자에서 비롯된데 따른 것이다.
도는 지난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대응 회의에서 국내 모든 항공기·여객선 이용자에 대해 코로나19 음성판정 확인절차를 마련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최승현 행정부지사는 이날 회의에서 “제주지역를 포함해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역 간 대이동 수단인 항공기·여객선 탑승자에 대한 진단검사가 철저히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탑승자에 대한 철저한 진단검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국내 모든 항공기와 여객선 등 이용자에 대해 예약 또는 탑승 시 코로나19 음성 확인이나 판정을 받은 경우에만 탑승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손명수 국토교통부 2차관은 “관계기관과의 협의 및 회의를 통해 조치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16일 진행된 중대본 회의에서 김포공항 내 선별진료소 설치를 공식 건의한 바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 “제주지역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이 육지부에서 여행오거나 육지부를 다녀온 도민 분들로 인해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만큼 김포공항을 비롯해 각 지역 공항이나 KTX역 등 지자체간 이동 접점 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제주도내에선 지난 추석연휴(9월30일∼10월4일)가 낀 지난 10월에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단 1명도 없던 게 11월 22명(제주 60~81번)에 이어, 이달만도 20일 오전까지 무려 151명(제주 82~232번)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특히 지역 내 대중목욕탕과 성당·교회·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져 코로나19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