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아스널 출신의 축구 전문가 마틴 키언이 한국인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한 손흥민의 득점 장면을 폄훼했다. 키언은 "그냥 직선으로 달리기만 했다"며 손흥민의 수상에 딴죽을 걸었다.
키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대화에서 "손흥민의 득점이 푸스카스상을 받았다니 놀랍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앞서 18일 오전 스위스 취리히에 위치한 FIFA 본부에서 개최된 '2020 FIFA 더 베스트 어워즈'에서 푸스카스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축구선수가 그해 작성된 골 중 가장 아름다운 골에 수여되는 푸스카스상을 받은 것은 손흥민이 최초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어 두 번째다. 푸스카스상은 헝가리 축구사 최고의 영웅이자 마법사로 통했던 페렌치 푸스카스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전에서 토트넘 진영부터 공을 잡아 총 71.4m를 전력으로 질주, 무려 6명을 제친 뒤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로 선정됐고 영국 매체 BBC, 스카이스포츠 등에서도 '올해 최고의 골'로 뽑힌 바 있다.
FIFA는 손흥민을 비롯해 루이스 수아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조지안 아라스케타(플라멩구) 등 최종후보 3인을 선정한 뒤 팬(50%)과 축구전문가(50%)의 투표를 합산, 수상자를 가렸다. 총 24점을 획득한 손흥민은 아라스케타(22점)와 수아레스(20점)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 세계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으나 키언은 '태클'을 걸었다.
토크스포츠에서 대화를 나눈 짐 화이트가 의문을 제기하자 키언은 "좋은 득점이었으나 개인적으로 그것이 올해 최고의 골이라 생각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다시 동의할 수 없다는 듯 재차 반문하자 키언은 "손흥민은 그냥 일직선으로 달렸을 뿐이다. 나는 그가 어떤 선수 사이를 제치고 돌파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가치를 깎아 내렸다. 키언의 볼멘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키언은 "평범한 주력이었다. 선수들을 제치는 동작도 없었다. 득점 장면을 존중하지만 난 그것이 푸스카스상을 받을 정도는 아니라 생각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현역시절 중앙 수비수였던 키언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아스널 소속으로 400경기 이상 출전해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포함, 총 10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클럽 레전드다.
이런 배경을 진행자가 꼬집자 키언은 "내가 아스널 출신이라는 것과는 상관없는 견해다. 난 그저 손흥민의 골보다 더 좋은 골이 있었다는 것일 뿐"이라면서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