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다음 행보는? "4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건.."

이미 대선후보급?

2020.12.17 14:28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원장·법무부 장관·행정안전부 장관 합동 권력기관 개혁 관련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0.12.1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12.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이준성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정치권이 그의 차기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이후 이뤄질 개각에서 그의 교체가 확실시되고 있어서다.

17일 정치권은 장관직에서 물러난 추 장관의 유력한 행선지로 내후년 차기 대선을 꼽고 있다. 당초 4개월 뒤 치러질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검찰개혁의 선봉에 선 추 장관의 여권 내 입지가 이미 '대선후보급'에 올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추 장관은 이미 다수의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 후보에 포함됐으며, 최근 지지율이 4%선까지 오른 바 있다.

추 장관의 대권행을 예상하는 전망의 일면에는 재보궐선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내년 재보궐선거 중 서울시장 보선은 내후년 대선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격전지인데, 추 장관이 후보로 거론될 경우 오히려 선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서울의 여권 지지율은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국면에서 수 차례 출렁였고, 당시 중도층뿐 아니라 진보층에서도 이탈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본인이 검찰개혁의 칼을 쥐었기 때문에 상처도 많았다"며 "4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건 무리로 보이고, 본인도 그럴 마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추 장관의 다음 행보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례없는 현직 검찰총장 징계를 받아든 윤 총장이 문 대통령을 겨냥한 반격에 돌입하면서, 전선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논란에서 추 장관이 자유롭지 않은 만큼 여론의 향방을 주시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추 장관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 나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쉬면서 여론을 파악하고, 이후 나라와 당을 위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추 장관은 관록의 정치인"이라며 "자신이 움직여야 할 때를 알텐데, 지금은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여권에서는 공수처 출범 이후 추 장관의 뒤를 이을 후임자로 판사 출신의 박범계 의원, 검사 출신의 소병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제도적 기반을 완성한 검찰개혁이 검찰의 조직문화 변화로 이어져야 하기에 사정을 아는 율사 출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후임 장관을 논할 때는 아직 아니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결정을 조금 더 기다려줘야 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